HSBC, 외환銀 인수 포기 증시 영향은?

지난 19일 HSBC는 론스타와 맺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이번 철회에 대해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에 나선 모건스탠리를 인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새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고 과연 은행업종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향후 외환은행의 새주인은 국내은행중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다른 외국계 금융기업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는 것.

또한 국내 은행산업에는 장기적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산업 내 경쟁자 수가 감소하고 그 결과 경쟁강도가 완화될 수 있고, 국책은행 민영화 연기로 인해 식어가던 M&A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인수후보군으로 국민지주, 하나금융, 산업은행, 농협 등을 지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의 악화와 M&A실사 등 협상과정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매각계약 체결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파기는 외환은행에게 불확실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당분간 악재로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인수후보군 중 인수의지, M&A시너지, 자금조달능력 등을 감안하면 국민지주의 인수가능성이 가장 높다"라며 "다만 국민지주는 올해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3조4000억원을 사용해 인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공동인수를 통한 외환카드의 분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라며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의 회원중복률이 40~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민지주에게는 아쉬울 것이 없고 카드부문이 취약한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박정현 연구원은 "현재, 국민과 하나금융, 농협 등이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매각가격은 HSBC와의 협상가격인 1만7725원보다는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금조달면에서 국민지주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국민지주가 유력하다"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현재의 금융시장의 혼란과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금년 중 매각계약 체결 가능성은 낮다"라며 "론스타의 입장에서도 헐값에 매각하려고 하지 않을 것임에 따라 향후 매각가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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