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마틴 스콜세지 명언 빌려 소감…"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의미는?

입력 2020-02-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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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이어진 수상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자(사진 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그에 화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어렸을 때 제가 책에서 읽고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어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 말은 바로 존경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죠."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10일(한국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언급한 소감 내용이다.

봉준호 감독의 이 소감 속 명언은 바로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의 발언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이 존경어린 발언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들과 시청자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봉준호 감독의 발언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눈시울이 불거졌고, 그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향해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명언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생충'을 통해 살펴보면 그 의미를 함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블랙 코미디의 옷을 입고 위트 넘치는 방식으로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분) 가족은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렸다.

'기생충'은 기택 가족과 박 사장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한국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 세계가 공감했고, 보수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알려진 '아카데미'의 벽 마저 허물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것은 어쩌면 이런 봉준호 감독의 개인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탄생한 '기생충'이 전 세계에 반향을 얻은 창의적인 작품으로 탄생한 것처럼 남에게 없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냈을 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한편, 봉준호 감독은 이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하며 감독상 수상 소감을 말한데 대해 "신기한 일이었다.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스콜세지 감독과 딱 눈이 마주쳤다. 스콜세지 감독을 워낙 존경했는데 내가 올라가서 상을 받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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