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새 당명 논의 결론 못내…한국당 “당명에 우리당 정체성”

입력 2020-02-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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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공동위원장 더 논의”…손학규계 이찬열, 한국당 입당

▲당명 변경을 앞둔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로 '미국 공화당 로고'를 찾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당명을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당명 변경과 관련해 통합신당준비위원회가 20일쯤 창당을 목표로 이날 첫 회의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둘러싼 지도부 구성과 당 운영 등에 대한 참여 정당 및 단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새보수당은 통준위가 출범하기 직전까지 내부정리를 하지 못했다.

통준위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 등 제정당과 6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4ㆍ15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기구다. 통준위는 당명과 로고 및 상징색, 당헌ㆍ당규 등에 대한 통합 작업을 총괄한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당명 후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당명 결정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 이기 때문에 최종관심은 '나의 행복'이라며 당명에 '행복'을 넣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본질적 가치라며 '자유'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 미래세대를 위하자는 취지에서 '미래'를 넣자는 의견, '혁신'을 강조하자는 의견 등이 나왔다"고 밝혔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신당 명칭으로 '통합신당', '혁신통합당', '대통합신당' 등을 거론했다. 통준위는 각 정당과 시민 세력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당명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신당 이름 자체를 '통합신당'으로 하자는 혁통위의 의견에 대해서는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이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변인은 "통합신당도 좋지만,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담는 당명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가 오늘 의총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나온 의견들은 통준위에 보고될 예정이다. 보수통합이 실현돼 새 당명을 만들 경우를 대비한 한국당의 제안인 셈이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론 통합신당을 중심으로 해서 가치를 더 부여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통합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혁통위에 공식 참가했기 때문에 통준위에 참여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위원은 정운천 의원으로 결정했지만 공동위원장 문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운천 의원은 통준위 첫 회의에서 "지금 통합에서 가장 큰 걱정이 제가 알기로는 새보수당인 것 같다"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마음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준위 관계자는 "창당까지 활동 기간이 약 열흘에 불과해 속도감 있고 집약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통합신당의 창당대회 장소와 식순 같은 아주 세부적인 사안까지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은 이날 오후 황 대표를 만나 사실상 한국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 4일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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