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도…중국주식 직접 투자 급증했다

입력 2020-02-06 16:18수정 2020-02-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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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본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제약ㆍ바이오 종목을 집중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직접투자 거래 금액은 2억4356만 달러(한화 2873억 원)로 전년 동기(757억 원) 대비 3.8배 급증했다. 전월(1981억 원)과 비교해도 1.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20일 이후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 17일 1274만 달러에 불과하던 일 거래대금은 20일 1624만 달러, 21일 1967만 달러, 23일 2579만 달러로 늘었다. 3일에는 2781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홍콩에서 제약주의 강세 이어지고 있는데 하락폭이 컸던 일부 소비재도 동반 상승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강화 기대감도 작용했는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중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글로벌 제약사인 항서제약으로 최근 한 달간 약 1103만 달러를 매수했다. 이어 평안보험(502만 달러), 중국국제여행사(675만 달러), 우시앱텍(472만 달러), 상하이푸싱의학(164만 달러) 등 제약ㆍ바이오나 소비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중국 이외 국가로는 홍콩 주식 투자가 지난해(1월 기준) 3억164만 달러에서 8억7333만 달러로, 일본도 5698만 달러에서 9904달러로 각각 2.8배 가까이 늘었다. 이 밖에 미국(2.4배), 유럽(1.16배)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질병의 전방위 확산 가능성이 낮고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정부가 사스 당시에는 없었던 재정과 통화정책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경기 충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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