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美 정부 지원책 곱씹어보기

입력 2008-09-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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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시장이 금융시장 붕괴를 저지하기 위한 美 정부의 잇단 고강도 대책에 힘입어 40여일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 올랐으나 차익매물 출회로 상승폭은 미미했습니다.

美정부의 7천억불 규모 금융 구제조치가 신용불안감을 해소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한때 1490선을 넘보기도 했으나, 개인을 중심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지속 흘러나오면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올들어 12번째 지방은행의 파산과 다시 불거진 MBIA 등 채권보증업체들의 유동성 우려, 美정부 대책의 실효성 논란 등으로 나스닥선물이 약세를 나타낸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전형적인 전강후약 흐름을 보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56p(0.31%) 오른 1460.3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147억원 순매수로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140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38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667억원)를 중심으로 347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발 호재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지난주 증시부양책에 추가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제완화 방침을 밝힌 중국증시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7.77% 폭등했고, 닛케이(1.42%), 항셍(1.58%), 가권(2.35%) 지수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건설株, 줄기세포株, 녹색성장株 강세

`9.19 주거안정책` 기대감으로 건설주들이 올랐고,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호주특허 등록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모처럼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급등했습니다.

공급확대를 골자로 하는 9.19 주거안정책 발표가 건설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GS건설(5.97)과 현대건설(4.57%), 현대산업(4.47%), 대림산업(2.40%) 등 정책수혜폭이 큰 대형 건설사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2004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던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 중 `1번 줄기세포(NT-1)'가 호주 특허청에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데 힘입어 줄기세포주들이 무더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황우석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티큐브를 비롯해 제이콤, 산성피앤씨, 조아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중앙바이오텍(12.45%), 메디포스트(11.37%), 이노셀(9.70%) 등이 큰폭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건설(2.63%), 보험(2.01%), 은행(1.88%), 철강금속(1.76%)업종이 강했고, 의료정밀(-3.50%), 통신(-2.46%), 의약품(-1.60%), 종이목재(-1.40%) 업종이 부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美정부의 부실채권매입기구 설립 발표로 신용우려감이 완화된 은행주들이 오름세를 탔고, KTF(-4.08%) 대표이사의 수십억원 리베이트 혐의 체포소식에 통신주들이 위축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보합마감된 가운데, POSCO(2.53%)와 현대중공업(0.18%), 한국전력(0.98%), 국민은행(4.65%), 신한지주(2.18%), 현대차(2.43%) 등이 올랐고, SK텔레콤(-1.23%), LG전자(-0.47%), KT&G(-2.78%), KT(-4.03%) 등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22개를 최종 선정했다는 소식에 신성홀딩스, 신성FA, 신성ENG 등 '신성트리오'와 브이에스에스티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동진쎄미켐(7.41%), 이건창호(6.19%), 동양제철화학(5.84%) 등 녹색성장 관련주들이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일양약품은 항궤양제 신약의 美 임상3상 중단 악재로 하한가에 진입했고, 계열사 부도 소식에 신명B&F가 하한가로 추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美 정부정책 곱씹어보기

미국 정부의 전례없는 고강도대책 선물 꾸러미에 흥분했던 시장이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정책의 실효성을 요목조목 곱씹어볼 태세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수준인 7천억불 규모 공적자금 투입결정의 美 의회 통과 여부, 부실규모 파악과 효율적인 집행 문제 등의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면서 차익매물 출회와 더불어 국내증시의 안도랠리는 일단 제동이 가해졌습니다.

미국정부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공적자금 투입 카드'를 꺼내면서 극단적으로 위축됐던 금융시장의 경색이 다소 완화됐으나, 급한 불을 껐을뿐 신용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고 신용위기를 불러온 주택시장도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美 의회가 이번주 제출될 것으로 보이는 공적자금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시사했지만 대규모 공적자금의 투입은 향후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추진되는 중장기 정책이고, 신뢰가 이미 훼손된 금융시장의 회복 역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단기 안도랠리는 얼추 마무리되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단순 유동성 지원이 아닌 부실채권매입 기구 설립을 통한 금융자산 거품 해소 추진은 신용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맥점을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지난주 월가쇼크와 고강도 대책발표를 기점으로 신용위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불거진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들의 유동성 문제, 워싱턴 뮤추얼 관련 소식들이 향후에도 신용 불안감을 조성하겠지만 지난주와 같이 하락변동성이 극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안도랠리가 얼추 충족된만큼 글로벌증시는 美 공적자금 지원안의 의회 통과 여부, 모건스탠리 처리문제 등을 살피며 횡보 관망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간 신용위기에 묻힌 감이 있는 경기침체 문제도 3분기가 마무리되면서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점차 부각될 전망입니다. 신용경색과 소비심리 위축이 기업들의 실적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도 관심사입니다.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이 아닌 간접 지원책인 연준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을지, 실물경기 침체 문제가 부각될 경우 경기부양책이 뒤따를 수 있을지도 지켜볼 사안들입니다.

최근 며칠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들은 외국인 공매도 압력에서 벗어나 공매도 청산 매수지원을 받은 IT 조선 철강주들이었습니다.

'매도'에서 '매수'로 특정주체의 수급이 급속히 일시적으로 개선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세 연속성의 신뢰도가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향후 증시가 급등 열기를 식히며 옆걸음 횡보를 보일 때 어떤 업종이 우위를 보이는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요컨대, 신용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신용위기 긴장이 이완되면서 실물경기, 기업실적에 대한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궁극적으로는 개별종목의 주가가 기업실적가 펀더멘탈에 회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단기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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