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더, 글로벌 판권 인수…국내 기업이 사들인 해외 브랜드는?

입력 2020-0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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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프랑스 본사인 칼리다 그룹 내 라푸마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 (사진제공=아이더)

글로벌 브랜드를 품는 국내 토종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해외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운영함으로써 K-패션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프랑스 본사인 칼리다 그룹 내 라푸마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1962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2006년 케이투코리아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은 2009년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며 10년 넘게 아이더 국내 사업을 이어왔는데 이번 글로벌 상표권 인수를 통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으로 아이더 브랜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상표권 인수 후 아이더는 2013년 프랑스 본사와의 협의 결렬로 좌절됐던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이더 관계자는 “10년간 국내에서 아이더를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로 성장시킨 결과가 이번 글로벌 상표권 획득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글로벌 상표권 인수를 발판으로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휠라)

아이더 이외에도 국내 기업이 해외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는 여럿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휠라코리아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휠라코리아가 2007년 인수했다. 휠라는 국내 패션 브랜드 가운데 정식 유통 채널 판매액 기준 해외 패션 시장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MCM도 국내 자본이 인수한 외국 브랜드 중 하나다. 2005년 국내 기업인 성주그룹이 MCM을 인수했고, 제품 디자인과 생산도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진다.

프랑스 브랜드인 루이까또즈는 2006년 국내 기업인 태진인터내셔날이 인수했다. 루이까또즈는 1980년 프랑스의 폴 바랏이 크레시옹 드 베르사유를 설립하면서 루이 14세를 뜻하는 루이까또즈로 브랜드를 만들었다.

한편 국내 기업이 해외 브랜드를 인수했다가 다시 되판 예도 있다. 이랜드는 미국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를 2013년에 2000억 원에 사들였지만, 지난해 자금난으로 중국 스포츠 브랜드 엑스텝에 3000억 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수를 통한 글로벌 경영은 K-패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직접 운영할 경우 세계 각 지역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반적인 운영 노하우가 요구되는 만큼 성공 사례나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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