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위기에 ‘할인 카드' 꺼내든 유통가

입력 2020-02-03 15:23수정 2020-0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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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편집샵 명품 할인으로 발걸음 이끌어...이커머스, '제2의 쿠팡' 탄생 여부 촉각

▲롯데탑스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와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유통가가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집토끼를 유혹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커머스도 승기를 굳히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함께 위생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명품관을 열어 백화점의 고유 영역까지 위협하는 모양새다.

롯데탑스(TOPS)는 6일까지 약 75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가량 할인하는 ‘롯데탑스 데이’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탑스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해외 명품 편집숍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매장으로 소공동 본점 등 전국 39개 점에서 운영 중이다.

행사를 통해 롯데탑스는 ‘버버리 스몰 가죽 빈티지 체크 배너’와 ‘페라가모 미디움 플랩백’, ‘입생로랑 선셋 체인 지갑’을 정상가 대비 20%가량 할인한 각 124만7200원, 111만9200원, 57만52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무스너클 스틸링 파카’를 정상가 대비 11%가량 저렴한 111만9200원에, ‘노비스 아스트리드 여성패딩’을 87만9200원에 내놨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으로 신라면세점 등 일부 점포가 휴점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6일부터 3월 2일까지 롯데본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 등 오프라인 점포를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83만 원의 LDF페이 증정 행사를 연다. LDF페이는 롯데면세점의 전자식 결제 수단으로 이번 행사는 내국인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편의점 이마트24는 도시락 반값 할인으로 고객 발걸음을 붙잡는다. 2월 한 달간 타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오후 12시부터 14시까지 모든 도시락 상품을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 대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CU는 29일까지 삼성페이 다날 휴대폰으로 3000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온라인 스윗특가 행사를 통해 5일까지 과일 카테고리에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2000원을 할인해 준다. 아울러 냉동 간편식 전 품목도 2만 원 이상 구매 시 2000원을 깎아 준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할인 이벤트에 나서는 이유는 매출 하락 방어 전략인 측면이 크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2%, 전월 대비로는 27% 쪼그라들었다. 특히 시즌오프 행사 기간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매출 타격은 더욱 컸다. 대형마트 역시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줄었고, 5월 대비로는 16% 급락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이미 백화점의 매출 타격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11번가)

이커머스는 이번 기회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1번가는 2월 한 달간 ‘혜택의 재개발’ 프로모션을 열고, 최대 6%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5800포인트도 제공한다. 여기에 2월 한 달간 모든 고객에게 3000원 할인(3만 원 이상 구매 시) 쿠폰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달 29일까지 4주간 ‘특가창고’ 서비스를 통해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10%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여기에는 65개 생필품 브랜드가 참여한다.

G9는 아예 백화점 고유영역인 명품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프라다와 구찌, 버버리 등 100여 개의 명품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명품관’을 오픈했다. 현지에서부터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 운송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송 알림 서비스와 함께 1년 무상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9일까지 7% 캐시백을 제공하고, 인기 제품의 경우 ‘타임딜’을 열어 특가 판매한다.

마켓컬리는 배송차량 방역부터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기사에게 마스크 지급 등 전방위적인 소독을 통해 위생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관련 상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 쿠팡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은 내심 제2의 쿠팡이 될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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