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신종 코로나 영향력 지속…중국 증시 주목”

입력 2020-02-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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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일 중국 증시 재개장을 앞두고 코스피 시장은 중국 증시 등락폭에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잦아드는 시점부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익 반등이 예상되는 ITㆍ경기 민감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 속도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감염자 수 증가가 완만해지는 시기가 주식시장 반등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의료진들은 2월 초에 감염자 수 증가가 피크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PMI와 더불어 연준위원들의 발언, 그리고 트럼프의 국정연설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염증으로 글로벌 소비 및 공급망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부진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위원들과 트럼프가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알파벳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결과를 내놓는다면, 그리고 춘절 이후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주식시장은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감염증 환자 증가 소식으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돼 지수 조정폭은 제한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여 KOSPI는 2080~2180선, KOSDAQ은 630~670선에서 등락할 것을 예상한다.

◇이경민ㆍ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은 투자심리 위축을 넘어 경기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 강세가 뚜렷하다. 단기 과열ㆍ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던 KOSPI 시장에도 공포심리가 유입됐다. 확진자수 증가세가 멈추고, 2월 중순경 1월 경제지표 확인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KOSPI 2100포인트는 선행 ROE(7.9%)와 원ㆍ달러 환율(1180원선)을 감안한 저점권이다. 단기 공포심리가 극대화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일시적으로 KOSPI가 21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펀더멘털ㆍ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잦아들기까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지만, 추가 하락 시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

2월 조정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국면이다. 2020년 주도주 비중확대 기회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수출ㆍ경기민감 대형주로 포트폴리오 베타(β)를 높일 것을 권고한다. 수출ㆍ경기민감 대형주는 2020년 KOSPI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고, 글로벌 경기 회복 시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분기별 순환매 대응 유효. 1ㆍ4분기에는 낙폭 과대주, 중소형주의 반등시도를 기대한다.

2020년 글로벌 매크로ㆍ투자환경의 변화에 근거한 한국증시 강세를 전망한다. 주된 동력은 한국의 실적 모멘텀 강화, 차별적인 IT 경쟁력,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과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 공포심리 확대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글로벌 펀더멘털 개선세, 유동성 확대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2020년 KOSPI 주도주로의 슬림화 속에 대형주 강세가 예상된다. 금융위기 이후 09년~11년, 직전 강세국면이었던 16년~17년 모두 소수 업종이 지수 레벨업을 주도했다. 또한 두 기간의 공통된 특징은 외국인 수급이 KOSPI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2월에는 IT와 시클리컬, 그 중에서도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종과 에너지, 조선, 화학 업종의 조정 시 매수ㆍ분할 매수를 권고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60~2250으로 제시한다. 2월 주식시장은 1월 말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나 양호한 펀더멘털과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Price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R 10.9배 수준인 2060선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21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예상치 못한 우한 폐렴으로 인해 1월 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이에 기관의 매도세에 더해 외국인까지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2,100선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SARS 때를 돌이켜 보면, 단기 리스크 요인이었으며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임이 결정됐다.

현재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신호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 역시 조업 일수를 제외한 1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즉 OECD 경기선행지수와 함께 지표를 통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음을 하나씩 확인하고 있다.

중국 역시 1분기 부진은 피할 수 없지만 경기 부양책을 펼치며 2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역시 완화적인 상황이다.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은 풍부한 유동성에 기인한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다.

연준은 FOMC를 통해 재정증권 매입을 최소 2분기까지 유지하며 레포 운영은 4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러한 유동성은 다시 외국인의 순매수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하며 그 시점은 확산 속도가 둔화될 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최근 과열됐다고 평가된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 것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단기적인 리스크가 실적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상쇄할 정도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따라서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업종 및 종목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변동성이 확대될 때 오히려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다.

리스크가 완화될 때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돼 먼저 반등할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반도체, IT HW, IT SW 등 IT 업종은 여전히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시클리컬 역시 경기 반등에 따른 수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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