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격화하는 호주 산불…수도 캔버라에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0-01-31 17:49

(뉴시스)

호주 수도 캔버라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져 주 정부가 31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구조 당국은 지역에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모든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하거나, 에너지와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

이번 화재는 27일 나마지 국립공원 오로랄 계곡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헬리콥터 착륙등에 우연히 불이 붙었다. 이후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캔버라 영토 8%에 해당하는 1만8500헥타르(185㎢)가 사라졌다.

앤드루 바 호주 수도준주(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주 장관은 "현재 가장 심각한 화재 현장은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터게라농 남쪽 지역"이라고 밝혔다.

바 장관은 "이번 산불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통제할 수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캔버라 기온이 40℃를 넘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건조한 상황이다.

이번 산불은 2003년 캔버라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최악으로 간주한다. 당시 산불은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낳았으며 수도 면적의 3분의 2를 망가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