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의료진 추가 배치…세미콘코리아 취소…언팩 대응방안 강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대규모 IT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예정된 반도체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에 참석하는 국내 업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계 3대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인 MWC에 많은 중국 기업과 중국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MWC에서 TCL, 오포 등 중국 전자업체들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MWC의 최대 스폰서이다.
MWC는 전시 특성상 많은 방문객이 스마트폰, AR(증강현실) 글라스 등 IT기기를 손으로 직접 만지기 때문에, 자칫 수많은 사람이 질병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
행사 주관 업체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28일(현지시간) 공지사항을 통해 “우한 폐렴이 워낙 전염성이 강하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 만큼 WHO, 중국 정부, 스페인 보건 당국의 모든 권장 사항과 대응 절차(프로토콜)를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장에 충분한 위생용품(마스크, 손 소독제)을 갖추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의료진을 배치할 수 있도록 스페인 당국에 도움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대응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정됐던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세미코리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내달 5~7일 열릴 예정이었던 '세미콘 코리아 2020'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이날 밝혔다.
세미콘 코리아는 전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 및 연구 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행사이다. 지난해 행사에도 469개 업체가 참가했고, 방문객만 약 5만 명 이상에 달한다.
세미코리아는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행사에 관심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러운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