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폭탄’에 고꾸라진 민주당…최순실 사태 이후 최악 지지율

입력 2020-01-3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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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1%, 정의 6%, 바른미래 2%…’무당층 33%’ 3년 2개월來 최고치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선용 영입인재였다가 사퇴한 원종건씨의 데이트폭력 의혹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갤럽의 1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지지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5%포인트(P) 떨어진 34%였다. 이는 현 정권 들어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논의가 점화됐던 지난 2016년 12월 1주주차(34%) 당시와 같은 수치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일 당시에도 민주당은 36%의 정당지지율을 유지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P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당시 17%P였던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이번 조사에서 13%P로 좁혀졌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한국당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무당층 비율이 무려 6%P 상승하며 33%까지 치솟았다. 무당층 비율이 이 정도까지 높아진 것 또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1월 1주차 이후 3년 2개월만이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정당 지지율 변화가 총선 이슈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영입 인물과 예비후보자 적격심사를 둘러싼 논란, 중도ㆍ보수 야권은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혀 야권 재편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원종건 미투’ 논란과 공천 잡음을, 야권의 지지율이 정체된 배경으로는 통합 등 정계개편 논의와 ‘안철수 변수’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국갤럽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 지지율에는 두드러진 변화가 없었다. 정의당은 1%P 오른 6%의 지지율로 모든 정당을 통틀어 지지율이 상승했다. 바른미래당은 2%, 새로운보수당은 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 조사보다 나란히 1%P씩 하락했다. 민주평화당(0.5%)과 우리공화당(0.5%) 역시 큰 폭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1% 미만의 지지율을 보였다. 기타 정당은 1%였다.

이번 조사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15% 포함)한 번호를 대상으로 총 6778명에게 통화를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시도해 1000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15%)했다. 인구통계에 따른 통계보정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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