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피하자' 지난해 '대대광' 주택 증여량 역대 최대

입력 2020-01-29 09:44수정 2020-01-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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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경제만랩)
집값 상승과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대대광(대전ㆍ대구ㆍ광주)’ 지역의 주택 증여량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큐레이션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대대광 지역의 주택 증여 거래량은 1만819건이다. 한국감정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전년(9614건)과 비교해도 주택 증여가 12.5%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주택 증여가 2018년 2867건에서 지난해 3385건으로 18.1% 증가했다. 대전에서도 2342건에서 2562건으로 9.4% 늘었다. 대구의 주택 증여 증가율은 3.6%(4705건→4772건)이었다.

대대광 안에선 대전 유성구에서 주택 증여가 가장 활발했다. 2018년 대전 유성구의 주택 증여 거래는 366건이었지만 지난해엔 802건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등 다른 지역의 부동산 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증여 거래는 11만847건으로 전년(11만1863건)보다 0.9% 줄었다. 서울에선 2만4765건에서 2만637건으로 16.7% 꺾였다. 정부가 서울 부동산 편법 증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경제만랩 측은 대대광 지역 주택 가격 상승과 정부의 주택 보유세ㆍ양도세 강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증여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2018년부터 집값을 잡기 위해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세 부담을 늘리고 있다. 다주택자엔 양도소득세도 중과한다. 대대광과 같이 집값이 오르는 지역에선 이 같은 부담이 더 크게 늘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여를 통해 주택 명의를 가족에게 옮기면 실질적인 소유권은 유지하면서도 세금 부담은 줄일 수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로 세금 부담을 늘리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양도세와 보유세를 내느니 증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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