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증시 지표 호조…‘우한 폐렴’ 여파 제한적”

입력 2020-01-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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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9일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개선과 확산 억제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저점 매수 시기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변동성(VIX) 지수를 주시할 것을 권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미 증시에서 보듯 당장 나타나는 경제지표 특히 심리지표들은 1차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에 힘입어 양호한 결과를 내놓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 또한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전일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정부의 대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표한 점, 그리고 여전히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문제가 커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점 또한 투자심리 안정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부품사들에게 전년 동기 대비 생산을 10% 늘릴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 또한 긍정적이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0% 상승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생산 위축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올 봄에 출시될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기대 이상의 수요로 인해 상반기 애플 매출이 급증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고 미 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 후 시간 외로 3% 내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결국 한국 증시는 양호한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 및 중국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1분기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폭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국내 주식시장은 질병 우려로 하루 만에 3.1% 하락했다.

질병 확인 초기이기 때문에 코스피의 향후 움직임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불확실성 해소 시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2009년 5월에 발생했던 신종 플루는 감염자가 초반부터 급격히 증가했지만 치사율이 0.5%에 불과했다. 코스피는 약 2주 뒤에 반등했고 최대 하락폭은 4% 수준이었다. △2003년 1월에 확인됐던 사스는 치사율이 9.6%였지만 국내 감염자는 4명이었다. 코스피는 약 3주 뒤에 반등했고 최대 하락폭은 12.8%였다. △2015년 5월에 확인된 메르스는 치사율이 39.5%였고 국내 감염자가 186명, 사망자 38명이었다.

국내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코스피는 약 6주 뒤에 반등했고 최대 하락폭은 10.3%였다. 국내 감염자수와 상황 종료 시기가 코스피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3%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감염자가 빠르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2~3주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과거 시장 급락기와는 다르게 낙폭과대 업종보다 펀더멘탈에 기반한 업종이 긍정적이다. 2015년 메르스 질병 확인시기를 살펴보면 업종별 직전 1개월 수익률과 직후 3개월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기존 하락폭이 컸던 업종이 재차 하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반면 이익 변화가 긍정적이었던 업종은 메르스 상황 종료 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국면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속도가 둔화되는 시점이 오면 이익 변화율 상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우한 폐렴이 정초 시장의 우환거리로 급변했다. △2003년 사스 창궐 당시를 웃도는 현 확산 속도와 범위 △중국 연휴객이 곧장 슈퍼전파자의 대이동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춘절 관련 계절성 △중국 보건당국측 관리 시스템 미비와 확산 억제력에 대한 구조적 회의 △잠재적 실물경기 타격 여지 △국제사회에 짙게 깔린 중국 포비아 등이 결합해 시장의 아연실색(Noise)을 넘어 아비규환(Shock) 변수로 비화된 탓이다.

사태 성격을 달리 볼 구체적 물증 확인 없이는 단기내 투심 회복을 꾀하긴 무리다. △급증일로를 내달렸던 확진자 증가 추세의 진정(또는 중국 내 사망자ㆍ확진자 비율의 현 3.0% 이하 수준 안정화) △새로운 치료법의 등장(또는 사망자 대비 완치자 수의 역전) △관련 심리불안을 상쇄하는 중국측 총력부양(적극적 통화완화, 확장적 재정투자, 선택적 소비부양) 등이 선결과제인 셈이다.

당분간 관련 뉴스 조건반사적 주가 행보가 불가피하다 보는 이유다. 시황 따라 전술은 변해도 전략은 투매보단 보유가 낫다, 실익 없는 관망보단 매수가 낫다. △실물경기 측면 파장은 단기로 제한됐던 2003년 사스 창궐 당시의 경험칙 △2020년을 분기로 한 글로벌 경기ㆍ수요환경의 순환적 회복기대 △수출 및 기업실적 턴어라운드 등에 근거한 과매도 한국증시 괄목상대의 긍정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좀먹은 게 아니라면, 최근 증시 조정은 중장기 시각으로 봤을 때 저가매수의 호기다.

중장기 투자전략 가늠자로서 변동성(VIX) 지수를 주목해야 한다. VIX 지수가 최근 13주 저점대비 50% 이상 급등하는 시점은 대부분의 경우 저점 매수의 역발상격 호기로 기능했다. 이는 2003년 사스 발발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VIX 13주 저점이 12.05포인트였다는 점을 상기할 경우, 지수 18pt선 상회시점이 시장 재진입에 나설 전략적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시장 속락과정 이후의 반등탄력은 언제나 낙폭과대순으로 결정된다. VIX 지수 18포인트선 추가상승 어귀가 바로 주가낙폭 측면에선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펀더멘탈 측면에선 ITㆍ자동차 수출 소비재군 저가매수에 나설 투자전략 분수령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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