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은 28일 증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 코스닥지수는 664.69로 20.87포인트(3.04%) 하락했다. 이에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4조 원 증발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전 거래일보다 3.29%(2000원) 하락하며 5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433억 원과 622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3138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종모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증시에서는 1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마스크, 백신 회사 종목이었다.
우선 마스크를 생산하거나 재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엠(29.61%), 모나리자(29.84%), 케이엠제약(29.87%), 웰크론(29.84%), 국제약품(29.92%), 메디앙스(29.58%) 등 마스크 관련주로 엮이는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제약업체인 파루(29.89%), 손세정업체 승일(29.91%)이 이날 거래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해외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우리나라도 전세기를 보내 우리 국적을 가진 국민들의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관련 지역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자국민 소환 방침을 추진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스나 메르스 사태를 돌이켜 보더라도 주가는 특정 업종에 단기적인 충격 요인 정도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던 중국 관련주들에 대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펀더멘털 여건들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