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주 급락ㆍ마스크주 상한가“…증시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2020-01-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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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돌보고 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소비주(株)로 분류되는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한중 관계 해빙 기류와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에 다소 되살아났던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는 모습이다.

28일 면세점 대장주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31% 내린 8만7000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12.07%)와 현대백화점(-10.63%)도 동반 급락했다.

화장품 업종도 대부분 내림세였다. 대장주인 LG생활건강(-7.12%)과 아모레퍼시픽(-8.47%)을 비롯해 에이블씨엔씨(-14.90%), 코스메카코리아(-13.13%), 코리아나(-12.04%), 토니모리(-11.76%), 한국화장품제조(-11.59%)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하나투어(-10.18%), 모두투어(-9.26%) 등 여행 업종과 진에어(-9.21%), 티웨이항공(-8.75%), 제주항공(-7.88%), 대한항공(-6.69%), 아시아나항공(-5.24%) 등 항공 업종도 줄줄이 내렸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13.00%)와 GKL(-10.24%) 등도 약세를 보였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큐브엔터(-10.52%), 에스엠[041510](-8.61%), JYP Ent.(-6.67%), 와이지엔터테인먼트(-6.01%) 등도 약세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크거나 중국인 관광객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재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국면이고 아직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진 점은 악재"라며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가능성이 작아진 만큼 특수를 기대하던 중국 관련 소비주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날 중국 소비주와 대조적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 주가는 특수가 예상돼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 관련주로 거론되는 체외진단업체 바디텍메드(30.00%), 인공호흡기·환자감시장치 등을 제조하는 의료기기 업체 멕아이씨에스(30.00%),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29.89%) 등 17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새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증가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확진 환자도 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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