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시 강타···사스ㆍ메르스 당시와 비교하면?

입력 2020-01-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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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5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74포인트(2.97%) 하락한 2179.39를, 코스닥지수는 22.28포인트(3.25%) 빠진 663.29을 기록 중이다.

설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는 국내 증시가 휴장한 이틀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이틀간 -2.3% 하락했고, 유럽도 -2% 대의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 외에도 미국채 금리의 하락과 달러의 강세가 함께 나타났으며 지난 4분기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왔던 국제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지난 주말을 기해 급락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는 중국의 전염병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여전히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걱정거리가 더해지며 금융 시장이 이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에 따른 향후 영향력을 추론하기 위해 과거 사례들을 살펴 보면 지난 2003년 사스(SARS)와 2006년과 2009년의 조류독감, 2009년의 신종플루, 그리고 2013년의 메르스(MERS) 등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발생했던 주요 전염병과 글로벌 증시(MSCI ACW 지수) 추이(자료제공=유안타증권)
우선 2002년 말에서 2003년 초까지 크게 위세를 떨쳤던 사스의 경우 당시 글로벌 증시는 IT 버블 붕괴의 여파에서 막 벗어나려던 상황이었고 사스 발병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저점을 통과해 약 5년 간의 장기 상승 구간에 진입한다.

또 2013년 5월에 발생한 메르스의 경우도 증시 입장에서 보면 버냉키 쇼크(5월 의회 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QE 종료를 시사)가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불러일으켰지만 전염병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 연구원은 “개별 전염병 사례를 볼 때 우리 기억에 비해 글로벌 증시에 미친 파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면서 “조금만 시계를 넓게 해서 살펴 보면 질병에 따른 충격 보다는 그 당시 전반적인 펀더멘털 여건을 반영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시적인 영향력만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선례들을 볼 때 단기성 이벤트 보다는 발현지인 중국의 제조업 부진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가 춘절을 다음주로 연장 했는데 평상시라면 소비 진작으로 해석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소비 진작 보다는 제조업 부진 우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접근하면 전염병 확산은 변동성 장세를 야기하지만 추세의 변화보다는 결국 매수 기회로 작용해 왔다”면서 “주가 저점 확인 시기는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이번 우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도 단기 1~2개월의 변동성 장세에 적극 대응과 2~3개월내 매수 대응의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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