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州 피라시카바市에 올 11월 첫 삽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완성차 공장 건설부지가 상파울루(Sao Paulo)州 피라시카바(Piracicaba)市로 최종 결정됐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州 상파울루市 주지사 관저에서 조세 세라(Jose Serra) 주지사, 알베르토 골드만(Alberto Goldman) 부지사, 바르자스 네그리(Barjas Negri) 시장, 현대차 최재국 사장 등 주와 시정부,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州는 항만과 고속도로 등 물류기반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다임러,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자동차부품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피라시카바市 는 상파울루市에서 북서쪽으로 157km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 공장 건설로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자동차 본고장뿐만 아니라 중국-인도-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 모두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시장 전방위 공략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브라질 공장은 총 6억 달러가 투자돼 연산 10만대 생산규모로 지어지며 11월 착공될 예정이다.
브라질 공장에서는 브라질 시장 특성을 감안해 B세그먼트의 소형 승용차를 2011년 상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해 B세그먼트 차급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65%를 점유할 만큼 소형차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B세그먼트는 현대 베르나, 아반떼급에 해당하는 소형 승용차다.
현대차는 브라질 내수기반을 확보한 후 산업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주변국으로 수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현지공장 건설로 약 4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체결식에서 “상파울루 피라시카바는 현대차의 중남미 생산거점으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성공적인 가동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설립을 위해 2006년 9월부터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브라질 공장을 통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중남미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시장으로 승용 및 소형 상용 산업수요가 지난해 판매가 전년보다 29%나 급성장한 238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7% 늘어난 278만대, 2014년에는 338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35%에 달하는 높은 관세장벽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까지 3만6006대를 팔아 지난해 보다 178.4%나 급증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차의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서유럽 등 전통시장의 수요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지속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미 브라질에서 생산거점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토요타, 혼다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