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장 내 카트 보관장소 사라진다...왜?

입력 2020-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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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은 "안전상 이유"로 설명…임대 염두에 둔 점포 효율화 조치로 풀이

▲지난 21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지하 1층 쇼핑카트 보관장소. (남주현 기자 jooh@)

홈플러스가 새해부터 쇼핑 카트 보관장소를 점포 외부로 옮긴다. 회사 측은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점포 효율성 강화에 나서면서 매장 임대 등 수익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매장 내 쇼핑카트 보관장소를 없애기로 결정하고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쇼핑카트의 외부 비치로 인해 고객들은 건물 밖이나 주차장 등에서 쇼핑 카트를 끌고 와야 한다. 코스트코와 유사한 방식이다.

원래 홈플러스의 쇼핑카트 보관 장소는 점포 외부였으나 매장 입구 근처에 임의로 카트를 모아둬 쇼핑객 편의를 높였다가 이를 완전히 없애기로 한 것이다. 서울 가양점은 새해 첫날부터 실내 카트 보관 장소를 없앴고, 영등포점은 내달 3일부터 각층 주차장 및 1층 실외 출입구 앞에 카트를 모아두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관계자는 “점원이 실내로 카트를 끌고 올 때 특히 위험하다”면서 “고객들이 카트를 실내에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전국 140여 개 점포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형마트에서 카트 위치를 일괄적으로 정해서 운영하기로 한 곳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이마트는 점포별로 고객 동선을 고려해 외부나 내부에 쇼핑 카트 구역을 만들어 운영한다. 롯데마트 역시 점포별로 고객이 쇼핑카트를 필요로 하는 공간을 예상해 모아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 등 수익 사업으로 점포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점포 공간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점포 공간 일부에 풀필먼트(FC)를 만들어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고객 주문에 맞춰 상품을 분류 및 포장, 배송하는 것이다. 현재 안양점과 수원 원천점 등 2곳의 FC를 운영중인 홈플러스는 2021년까지 총 10개 점포에 이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점포 내 공간을 대여해 개인 창고로 활용하는 수익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일산점에 첫 선을 보인 ‘더 스토리지’는 최근 부산 서면점과 수원 원천점에도 도입했다. 특히 일산점은 현재 이용률이 85%에 육박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점포 옥상 유휴 공간에는 풋살파크도 운영 중이다.

▲21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지하 1층 입구 옆에서 점원들이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이전까지 쇼핑카트들을 모아뒀던 장소다. (남주현 기자 jooh@)

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대형마트들은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2017년 처음으로 무인 계산대를 선보인 이마트는 현재 전국 142개 점포 중 95개 점포에서 운영할 정도로 도입 속도가 빠르다. 같은 해 양평점에서 무인계산대를 선보인 롯데마트도 현재 46개 점포에서 총 441대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전자가격표시기(ELS)도 30여 매장에 도입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무료로 개방했던 주차장도 속속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금액대별로 주차 요금을 받고 이를 무인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는 식이다. 매장 내 비치했던 광고지를 없애거나 전등도 LED로 교체해 비용 다이어트를 실시중이다. 여기에 지난해말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새 수장으로 영입한 이마트는 직원들의 성과급을 최대 45%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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