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사위 조현범씨 연루…검찰, 엔디코프ㆍ코디너스 등 수사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증권거래법 위반 의혹과 연루된 코스닥업체 엔디코프와 코디너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당인 서울중앙지검은 17일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3세인 김영집씨의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 김씨가 인수했던 코스닥 상장사 엔디코프(서울 태평로 소재)와 코디너스(역삼동 소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은 김 대표가 코디너스 등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회사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는 것.
조현범 부사장은 두 회사에 거액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중. 따라서 이번 수사가 대통령 사위인 조 부사장에게로 본격 확대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김영집 대표는 코디너스를 인수한 이후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조현범 부사장은 유증 당시 아남그룹 창업주 손자인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극동유화그룹 장홍선 회장의 아들 장선우 극동유화 사장 등 재벌가 자제들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조 부사장은 모두 4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주식 39만4500주를 주당 1만150원씩에 사들였다.
현재 조 부사장은 코디너스 지분을 김영집 대표 8.29%에 5.7%를 보유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재벌가 자제들의 유상 증자 참여에 따라 당시 주당 1만원대 초반이던 코디너스 주가는 지난해 8월 10일 2만300원까지 치솟은 바 있었다.
코디너스는 재벌 자제들 여러 명이 투자한 대표적 `재벌 테마주'인데다가 조 부사장이 투자한 기업이라 올들어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검찰이 언제 칼날을 들이댈지 관심을 끌어왔었다.
검찰은 앞서 김 대표가 운영하던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엔디코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부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그의 지분과 차익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현재 조 부사장이 엔디코프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정황에 대해 직접 수사엔 들어가지 않았으나 피내사자의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찰이 조 부사장이 대량 지분을 가진 코디너스의 횡령 배임 의혹과 관련 수사가 착수된 것이다.
수사과정에서 김 대표의 비리와 조 부사장의 관련성이 드러날 경우 조 부사장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내사를 벌여 온 검찰의 수사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검찰이 범 LG가 3세 구본호 씨, 두산가 4세 박중원 씨를 각각 구속기소한 데 이어 재벌가 자제라는 신분을 이용해 시장질서를 교란해 온 혐의를 밝혀 단죄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을지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