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축사에서 ”그간 불교계는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호국불교 정신으로 나라를 지켜왔다"면서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올해는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과 인류의 화합을 향한 평화의 여정에 원력(願力)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최근 겨울 날씨가 따뜻해 고맙다면서도 ”빙하가 녹고 있는 오늘의 지구가 위태다다“며 ”지구별의 안녕을 돌보는 일이 시급한 것은 우리는 모두 한 생명으로 연결된 지구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의 세상은 한 그물로 연결돼 있고 그물코마다 달린 구슬처럼 서로를 비추며 살아간다는 ‘인드라망(因陀羅網)’에서 공존과 상생의 가르침을 얻는다”며 “지구공동체의 온 생명을 돌보는 자비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임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 강원도 한 사찰의 현판에 걸린 ‘설청구민(說聽俱泯)’이라는 글귀를 언급하며 “마음의 귀를 활짝 열 때 서로를 가로막는 수많은 경계가 사라지고 소통과 화합의 장이 열릴 것”이라며 “일상의 성찰과 스스로 낮아지는 ‘하심(下心)’으로 누구나 존엄하게 사는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길을 가자”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법회에 앞서 총무원장실에서 원행스님 등 조계종 스님들과 차담을 가졌다. 원행스님은 “해마다 종단협 신년 하례 법회에 참석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고, 이에 김 여사는 “늘 뵙고 싶었다. 대통령의 시대적 과제인 남북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국의 사찰에서 애 쓰며 기도하고 있다 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행 스님은 “불교계는 민족의 숙원을 받들고자 한다.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이어 접견실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 국회 불교 모임인 정각회 의원 등과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는 ”불교계가 남북통일과 국가의 평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멈춰 섰던 길이 우리민족이 더 가야 할 길이라고 믿기에, 국가가 힘들 때 함께해온 불교계에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정각회 회장인 강창일 의원,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