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비상경영체제 돌입…비수익 부문 '희망퇴직'

입력 2020-01-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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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 통해 임원 20% 감축…플랜트 사업부 직원 '권고사직' 마무리

▲15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개최된 비상경영 선포식 현장에서 직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 확보를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5일 창원공장에서 전사 임원, 각 주요부서 팀장 및 직원 등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이날 선포식을 기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2016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경영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만 14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 18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현대로템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에 대한 신뢰구축 △구성원 의식개혁 △조직역량 결집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실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표이사를 포함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수익성 개선, 운휴자산 매각,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강화 등 각 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선다. 또 조직 통폐합, 인력 조정,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 노력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경영정상화의 첫걸음으로 조직 슬림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8개의 실을 28개의 실로 축소 개편하고 임원 수도 기존 대비 20%를 줄여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기존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부문 정리 등의 경영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유휴인력을 조정해 인력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플랜트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해 이달 들어 마무리했다.

현대로템 사업부문은 크게 철도ㆍ방산ㆍ플랜트 3개로 나눠지는데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플랜트 사업부가 가장 먼저 자체적으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플랜트 사업부 직원 수는 노조를 제외하면 약 400여 명으로 권고사직 대상은 이 중 △특정(비수익) 부분 직원 △1965년생 이전 출생자 △인사고과 성적이 낮은 직원이다.

또 고강도 사업관리, 경영 효율화,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긴축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익성 확보, 지속경영 기반 구축, 헌신과 협업을 통한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의 2020년 경영방침을 전 직원에게 배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용배 사장은 비상경영 선포식 이후 매주 창원공장을 찾아가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소통활동을 통해 임직원들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현장경영을 펼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날 선포식은 경영위기에 봉착한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으로 향후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고강도 자구책을 계획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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