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韓총리,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발끈

수정 2008-09-17 14:00

입력 2008-09-17 14:00

최영수 기자

"이 총재에게 구두 경고...참으로 한심한 일"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이성태 한은 총재에게 경고 메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은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은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이어 "국정을 책임지고 총괄해야야 할 총리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함몰되어 정부로부터 독립돼 있어야 할 한은에 경고장이나 보내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은행이 소신있게 금융정책을 집행할 때 국민경제의 올바른 발전을 기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논리에 빠져 들자 우리 경제는 IMF 금융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을 통해 아는 바"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정부정책에 대해 중앙은행이 적절하게 견제를 하고 균형을 맞춰야 진정한 경제정책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부 관료들이 현실은 감춘 채 국민에게 무조건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 때,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적극 지지했다.

노조는 끝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울수록 정부는 남을 탓하기 전에 책임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특히 금융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그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