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연초 이후 평균 1.43% 상승...한국은 2.41%로 6위
올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이투데이가 G20 국가들의 연초 이후(14일 종가 기준) 증시를 분석한 결과 평균 1.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는 터키로 4.74% 올랐다. 터키 리라화의 상승과 안정적인 금리, 저평가 매력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모인 영향이다.
연초 글로벌 증시는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 △예상치를 상회한 경제지표 △경기침체 둔화 △연준의 저금리 기조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터키에 이어 호주(4.38%), 일본(3.54%), 멕시코(2.61%), 러시아(2.6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도 2.41% 오르면서 20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 나라들의 통화 완화 정책과 기저효과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주식시장이 대부분 상승했다”며 “경기둔화와 금리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인컴 및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0.25%, 0.70%로 소폭 반등했다.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성공하면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역시 연초효과가 맞물리며 당분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G20 국가들 중 하락한 곳은 브라질(-0.79%)과 프랑스(-0.01%) 두 곳이 유일하다. 무역분쟁으로 대두 수출 반사이익을 누리던 브라질은 이번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수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번 합의로 중국에 수출하던 농산물 수출량이 약 1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인도(1.57%), 캐나다(1.48%), 홍콩(1.20%), 사우디아라비아(0.93%), 인도네시아(0.67%), 대만(0.66%), 남아공(0.56%), 독일(0.53%), 이탈리아(0.39%), 영국(0.24%) 등도 연초 이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추정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