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순방 마지막날까지 서울 세일즈한 박원순 “지금이 투자할 프라임타임”

입력 2020-01-15 10:00수정 2020-0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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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실리콘밸리, 워싱턴 돌며 경제ㆍ정치ㆍ외교 맹활약

▲7일(현지시간) 미국 CES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출처=서울시)

7박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지막날까지 ‘서울 세일즈’에 열을 올렸다.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300만 기업을 회원사로 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조직인 미 상공회의소의 초청 연설에서 “지금이 바로 한반도에 투자할 프라임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미 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을 한 것은 박 시장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 인재 기반 혁신창업 육성 등의 경제 정책과 철학을 소개하며 매력적인 투자 재료들을 홍보했다.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진입,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4000달러, 경제 규모 세계 10위를 자랑하는 아시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국제 사회의 강력한 비즈니스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든든한 우방 미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비즈니스 동반자로서 많은 강점이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라며 “서울은 세계 굴지의 테크 기업과 한류의 즐길거리 등이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이자 글로벌 리딩 스마트시티”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경제 성장에 대한 목마름은 결국 북한을 개방과 민주화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2032년 서울과 평양의 공동올림픽 개최가 성사되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평화통일의 길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09년 골드만삭스는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한국 경제 규모가 2050년 세계 2위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다가올 한반도 평화는 세계 경제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울이 여러분의 새로운 시장,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후 미 상공회의소 주요 인사들과 지방정부가 민간과 협력해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기술활용 등 혁신 친화적 정책의 실행 방안 등을 화두로 토론을 이어갔다. 토마스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과 단독 면담을 하고 서울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과 미국 기업인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박 시장은 한국계 최초로 민주당 미연방 하원으로 당선된 앤디킴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번 미국 순방을 통해 경제ㆍ정치ㆍ외교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ㆍ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를 처음 찾아 ‘스마트시티 서울’을 적극 알리며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투자를 요청했다. 더불어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을 만나 ‘아시아 CES’의 서울 유치를 적극적으로 피력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CES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라스베이거스,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열린다.

특히 박 시장은 혁신의 대명사인 실리콘밸리에서 3억3000만 달러(약 38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곳에서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말춤’을 추며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박 시장은 순방 후반에 미국의 ‘정치 1번지’ 워싱턴DC에서 외교ㆍ안보 분야 인사 등을 만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답으로 △인도적 교류와 학술, 스포츠, 문화 교류 등의 대북 제재 완화 △한미 군사훈련 잠정 중단 및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 자제 등을 제안하고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현지 대북 전문가들은 “대담하고 흥미롭다”며 박 시장의 발언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워싱턴DC에서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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