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국내증시가 리먼발 쇼크로 전날 폭락 장세를 연출했지만 이러한 상황 속 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과 BOA의 메릴린치 합병 소식 등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강타한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져들면서 동반 급락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잔뜩 움츠러 들었지만 연기금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고 투신의 저가 매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전날 폭락장에도 기관은 비교적 차분한 대응을 보였다"며 "특히 연기금은 지난주 1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급락을 방어하고 있고 쿼드러플 위칭 데이 당시에도 장후반 쏟아진 매도 물량을 소화하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연기금의 선전 속 지난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수급상 교란 요인으로 작용했던 투신의 변화 가능성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급락으로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 초 수준까지 되밀리며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있고 리먼 사태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작용, 시장의 바닥 근접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부진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3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한다면 투신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아직 섣부르나 낮아진 지수대로 인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투신권의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