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ㆍ중 무역합의 기대감↑…ITㆍ중국 관련주 ‘주목’”

입력 2020-01-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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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동발 리스크가 한층 잦아든 가운데, 이번 주 미ㆍ중 1차 무역합의를 앞두고 시장은 기대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다시 한 번 바닥을 높일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계 정세가 소폭 바뀔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온 IT 업종의 강세와 더불어 중국 내수 관련주, 멀티미디어 관련주 등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승진ㆍ정명지ㆍ권명준ㆍ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불구하고 빠른 반등을 보였다. 미국ㆍ이란 모두 긴장 확대를 원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 또한 이란 정부가 과실을 인정하고 해당국들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오히려 해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미ㆍ중 무역합의 1차 서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우리는 2020년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돋보일 시점이 다가왔다는 판단이다. △치명적인 약점이던 미ㆍ중 무역 갈등이 1단계 서명을 앞두고 있다는 점 △무역 분쟁의 여파로 급감했던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 △원화와 위안화의 동반 강세(2018년 이후 상관관계 0.9) 등으로 인한 우리 시장의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로벌 증시 상승의 특징은 주도주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도 바뀌는 환경 속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들에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해부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IT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와 바이오 업체를 추천했다. 또 LG화학, 삼성SDI, 호텔신라 등 ‘China Play(전기차ㆍ면세)’가 이번 상승의 주도주가 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였다.

2020년은 주도주와 비주도주의 성과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포트폴리오에 이러한 주도주의 비중을 높일 때이다. 또 다른 투자 아이디어로는 ‘Generation MZ’를 제시한다. 관련 종목은 카카오, 스튜디오드래곤, NHN 등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KOSPI가 새해 들어 이란 관련 지정학 위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22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돌파 주역이다. 외국인 매수는 5~10조원 가량 더 이어질 수 있다. 세 가지를 고려했다. 대량 순매도 이후 패턴과 추세선, 이익이다.

외국인은 과거 대규모 매도한 이후 대략 10조원 순매수 전환했다. 7~8조원 남았다. 순매수 흐름이 추세선에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순매수 여력은 9조원이다. 현재 EPS 반등 추이를 봐도 외국인 순매수는 최소 5조원 이상 더 가능하다.

미국 12월 고용은 괜찮았다. 실업률은 3.50%로 전월 3.54% 대비 소폭 하락했다. 비농가고용자수도 선방했다. 14.5만명 증가에 그쳐 전월 대비 큰 폭 감소했고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생산 가능 인구인 16세 이상 인구 증가 속도가 더뎠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소 미진했기에 올해 비농가 고용자수 증가 15만 명 내외 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 랠리 중이다. 한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현재 KOSPI 흐름은 1998년 때와 매우 흡사하다. 상관계수는 0.8을 넘어선다. 유동성 랠리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연관 깊다. 2010년 이후 한국에서 유동성 장세는 이번을 포함해 총 세 차례였다. 앞선 두 차례는 2010년 하반기 2차 양적완화 때와 2016년 2월 옐런 의장 금리 인상 지연 발언 때다.

세 차례 기간 외국인 수급과 가장 유사한 주가 패턴을 보였고 보이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0.9), 조선(0.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 디스플레이(0.6), 소프트웨어(0.6) 등이다. 이번 사이클에서 해당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미-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이 연초 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전하게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갈등이 다시 부각되며 확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온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인 만큼 증시는 다시 호재에 반응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 중심에는 정부 정책과 맞물리는 IT 업종이 여전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연초 이후 대외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릴 때에도 외국인은 순매수했으며 그 중심에는 IT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온기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정책, 데이터3법 개정 등으로 IT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온기는 중소형주로 퍼지며 다소 늦었지만 IT 업종 중심의 1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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