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를 자주 접하는 이들이라면, ‘추운 겨울철에는 주머니에 현금 삼천 원 정도는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문장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이유는 겨울철 길거리 곳곳에서 붕어빵, 호떡, 어묵, 군고구마, 군밤 등 각종 간식을 팔기 때문인데, 대부분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하므로 이러한 말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현금까지 챙겨 다닐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겨울철 간식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간식 중 일부는 자극적이고 칼로리가 높아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은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칼로리가 적게 소비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경우 하지정맥류라는 혈관 질환이 발병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상민 하정외과 부산점 원장은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간식거리가 풍부한 데다가, 활동량이 줄어들다보니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며,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하지정맥류의 주범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와 심장을 잇는 정맥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정맥 내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존재하는데, 지속적인 순환 장애로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다리로 고이면서 혈관이 피부 겉으로 돌출되거나 심한 부종, 종아리 통증, 중압감, 근육 경련, 가려움 등의 증상 유발로 이어지게 된다.
이 원장은 “비만인 경우 다리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정맥이 압박받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에 노출되기 쉽다”며,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 피부 착색, 피부염, 궤양, 괴사 등 각종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압박스타킹 작용, 약물요법, 주사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하다면 환자의 다리 상태와 증상을 고려해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복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레이저 폐쇄술, 고주파 폐쇄술, 정맥류 발거술, 베나실 등이 있다.
이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여름에 노출되기 쉬운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겨울에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자극적인 간식 섭취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평균 체중을 유지하며, 조금이라도 하지정맥류로 의심될만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