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KRX금시장에서 개설 이래 가장 많은 양의 금과 돈이 오가는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72.6kg, 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3월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치다.
1g당 금 현물 가격은 6만10원으로 역대 최고가인 6만1300원에 가까워졌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환율을 곱하고 여기에 국내 수급을 더해 산정된다.
이날 기준 국제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1593.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상승했다. 이에 국내 금 가격도 같은 기간 29.3% 뛰게 됐다.
최근 5거래일 간 투자자별 누적 순매수량을 보면 기관이 158.7kg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46.9kg, 0.2kg을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247kg을 누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리스크에 ‘안전자산’ 금의 투자매력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란은 이날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경우 12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유입에 트리거가 됐다”며 “국제 금 가격이 1600달러 선도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