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량 많고 매출 안전성 가진 기업들만 접근
미국의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 사태 쇼크로 외국인을 비롯해 개인의 패닉성 투매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5.975%(88.17포인트) 떨어진 1389.75을, 코스닥지수는 6.89%(32.16포인트) 내린 434.75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충격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며, 당분간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모르던 얘기도 아니고 리먼이나 메릴린치가 견디다 안되서 이렇게 된 것인데, 국내 금융기관들의 피해도 별 문제는 없어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그 보다도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더 번져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문제가 모기지 업체와 투자은행으로 번지면서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무너지는 등 아직까지는 악화되는 징후는 없지만, 실제 다른 부분으로 번져 나가느냐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 센터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인가, 아니면 큰 바닥을 형성할 것인지가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를 두고 맞다 아니다를 단정짓기는 어려운 문제"라며 "세계에서 5대 IB(투자은행)에 들어가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는 등 이번 사태로 그간 보이지 않았던 부실이 다 공개될 기회도 있어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희망적이나 긍정적으로만 접근하기에는 사태의 규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대해 안전성에 중점을 둬서 일단 밸류에이션을 낮게 가져가야 한다"며 "현금 보유량이나 매출 안전성을 가진 기업들 위주로 접근하고 그 외에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예정된 미국의 FOMC에서 금리를 내린다는 얘기가 있어 실제 인하한다면 이번 사태를 잠시나마 진정시킬 수 있겠지만 대세를 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미 당국의 대책 제시 후 주가가 빠지고, 대책이 나오고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