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레이더 활용 후방긴급제동기술 세계 최초 개발

입력 2020-01-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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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초음파센서 대비 감지 거리ㆍ디자인 측면 우수한 평가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세계 최초로 초단거리 레이더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이 가까운 미래로 다가옴에 따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미래차에 적용될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다른 부품과의 융합을 시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제동과 조향, 램프 등 기존 핵심 부품 경쟁력에 센서와 통합 제어 기술을 융합해 신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차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의 하나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후방긴급자동제동(R-AEB)은 자동차 후진 경로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 등을 센서로 인식한 뒤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경보를 울렸음에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왔는데, 여기에 레이더 센서를 적용한 건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단거리 레이더는 초근거리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주차 보조기술에 적용하기 위한 초단거리 레이더를 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개발 과정에서 센서부터 제어 알고리즘에 이르는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외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초단거리 레이더(USRR)를 적용한 후방긴급제동 기술은 △감지 거리 △응답성 △악조건 대응력 △차량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후방 주차 시 주로 활용되는 초음파센서의 감지 거리는 3m 정도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는 5m까지 감지할 수 있다. 센서의 감지 거리가 멀면 예상치 못한 충돌 상황을 예측해 선제 대처를 쉽게 할 수 있다. 멀리 있는 물체를 미리 감지한 뒤 충돌 유효 범위 내에 대상이 들어오면 경보 후 긴급제동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음파 센서는 정지 상태가 아닌 이동하는 보행자나 물체에 대한 반응 능력이 떨어지지만, 초단거리 레이더는 넓은 감지 범위 덕분에 이동하는 물체에도 우수한 감지 성능을 보이는 장점도 있다.

악조건에 대응하는 능력도 다르다. 초음파는 공기를 매질로 하는 음파이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을 받는다. 강한 바람이 불면 초음파 센서가 타깃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도로 소음의 간섭에도 영향을 받는다.

반면, 초단거리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초음파 센서는 범퍼에 여러 개의 구멍이 필요했지만, 초단거리 레이더는 범퍼 안쪽에 장착할 수 있어 범퍼 디자인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근접 보행자와 사물, 좁은 주차 공간, 도로 턱 감지 등 12가지 상황에 대한 실차 성능 검증을 마쳤다. 해외에서도 유럽 신차안전도평가(Euro-NCAP)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정한 후방긴급제동 평가를 만족시켰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기존 기술들이 가졌던 한계를 극복해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이는 데 성공한 만큼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이 같은 융합 신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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