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팔라듐 가격, 수익률도 ‘好好’

입력 2020-01-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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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 가격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금보다 비싼 금속으로 등극한 팔라듐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가격 전망이 밝은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들의 수익률도 순항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팔라듐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7% 오른 온스당 1989.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호가는 일찌감치 2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31일 온스당 1909.30달러로 거래를 마친 팔라듐은 지난해 12월에만 5.4%, 4분기에 약 16% 오른 것을 비롯해 연간 기준으로 59% 이상 상승했다. 지난 해 8월 금값을 넘어선 이후 격차를 벌리는 모양새다.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좋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KBSTAR팔라듐선물(H)ETF는 전 거래일 대비 2.22% 상승한 1만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7거래일 동안 9% 상승했고, 지난해 9월 24일 상장 이후로는 21.8% 올랐다.

팔라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환경에 대한 규제와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팔라듐은 휘발유 차량의 매연을 정화해주는 촉매제의 필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디젤차의 배출가스 논란으로 가솔린·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팔라듐의 시세는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오는 6월부터 유럽 수준의 배기가스 규제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며 팔라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에 이은 세계 2위의 팔라듐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이 감소하며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의 충돌 가능성에 투자 수요가 금이나 팔라듐 같은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것 역시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시티그룹은 올해 상반기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과수요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팔라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기차 상용화 시점 이전까지 팔라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금융시장에서도 팔라듐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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