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호주 산불 와중에 "타는 듯한 더위" 광고 문구 논란

입력 2020-01-06 15:11수정 2020-01-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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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나이키)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부적절한 광고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산불로 피해가 막대한 상황에서 '타는 듯한 더위'라는 문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신문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나이키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내보낸 광고 문구에 '타는 듯한 더위(fiery conditions)'라는 표현을 썼다.

나이키는 자사의 의류 재질이 더위를 잘 견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이 문구를 쓴 것으로 보인다.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호주오픈은 4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더운 날씨에서 열린다'라고 지적하면서 여성용 테니스 유니폼을 광고했다.

그러나 최근 호주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는 최근 남동부에 큰 산불이 번져 20명이 넘게 숨졌고 불볕더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불 진화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는 듯한(fiery)'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터져 나왔고 결국 나이키는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 '과열된(overheat)'이나 '통기성(breathability)' 등의 단어를 사용한 새로운 광고를 내놓았다.

산불 피해가 심해지자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성금 모으기에 나섰다.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앞두고 현재 호주에서 진행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서브 에이스 하나에 100달러씩 모으기로 했다.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는 시즌 첫 대회로 6일 개막하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번 상금을 전액 산불 피해 돕기 기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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