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골든 글로브 2020' 감독상 불발…한국 영화 최초 수상 쾌거→아카데미 시상식 '청신호'

입력 2020-01-06 12:04수정 2020-01-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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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영화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 2020'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골든 글로브 2020'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기생충'은 '더 페어웰'(출루 왕 감독),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작품과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으며, 수상에 성공했다.

'기생충'과 함께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감독), '두 교황'(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후보로 오른 각본상 부문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1917'(샘 멘데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커'(토드 필립스 감독)와 감독상 트로피를 두고 겨뤘지만, 감독상은 샘 멘데스 감독이 거머줬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 볼 수 있다"라며 "멋진 세계적인 영화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은 '기생충'이 최초이며,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한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수상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이에 내달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수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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