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마더'와 '나의 마더' 사이…엄마에 대한 다른 이야기

입력 2020-01-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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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마더' 통해 본 모성애의 이면

(출처=영화 '나의 마더' 스틸컷)

엄마란 존재는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다. 모성애 이면에는 배타성이 있고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아이엠마더'와 '나의 마더'는 이같은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지난해 4월 국내 개봉한 '아이엠마더'는 악당들에 의해 아이를 잃은 엄마의 복수극이다.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속도감 있는 액션과 통쾌한 복수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죽은 딸에 대한 슬픔을 분노와 복수로 치환하는 전개는 무자비한 살인을 숭고한 모성애로 정당화시키기에 이른다.

'아이엠마더'가 모성애를 기반으로 한 분노에 방점을 찍는다면, 넷플릭스 영화 '나의 마더'는 오롯에 자녀만을 위하는 모성애의 모순을 다룬다. 인류가 거의 멸망한 세계에서 인류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AI '마더'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딸을 키우는 이야기가 큰 줄기다.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세계에 호기심을 갖게 된 딸, 그리고 이런 딸을 억압하는 '마더'의 구도는 여느 부모 자녀 관계와도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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