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둘러싼 증권업계 평가 엇갈리네

입력 2008-09-12 09:03수정 2008-09-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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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를 둘러싼 향후 투자 시기를 놓고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가 불투명한 업황과 여전히 부진한 영업실적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엘피다와 파워칩의 감산이 알려지면서 메모리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물리적인 설비축소가 아닌 공정전환 과정에서 비롯된 병목현상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진정한 주가 반등 이슈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메모리 수급개선을 기대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유동성이 악화됨에 따라 업계재편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메모리 산업의 특성상 구조재편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현 시점에서 메모리 경기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확대되는 내년 하반기에 낸드 수요확대에 기반한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내외 여건과 관련해 "달러-원 환율 상승이라는 우호적인 외부환경에도 업황부진과 외화부채 부담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하이닉스의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유동성 부족에 따른 설비증설 지연으로 장기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업계재편에 따른 메모리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하이닉스를 두고 실적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전환사채의 성공적 발행을 통해 과거 수년간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상계관세 문제가 거의 해결됐고 인수합병 이슈 등과 같은 긍정적 소재들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전날 하이닉스에 대해 엘피다와 파워칩 등 반도체 업체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오는 2009년 D램산업이 강한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올리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는 9월 중 엘피다가 10%, 파워칩이 10~15%각각 감산을 발표함에 따라 내년 D램 공급 성장률은 66%에서 43%로 줄어들 것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2%의 공급부족까지 빚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평균판매가격이 오르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금 유동성 우려에 기반한 전환사채 발행 역시 5000억원 규모로 성공적인 자금 조달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상계관세 문제로부터 해방됐다"며 "또한 프로모스 지분을 현금 투입없이 8.6% 취득하면서 향후 D램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채권단의 지분 매각건에 대해 "외환·우리·산업·신한은행등 하이닉스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이 9월 중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매각 작업 착수를 위한 안건을 상정, 매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면 이 또한 하이닉스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높은 수익 변동성과 투자리스크가 있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대한 부담을 감내하고 지배권을 갖고자 하는 새주인을 당장 찾기는 어러울 것으로 보이지만 메모리시장 싸이클을 고려했을 때 향후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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