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짜리 '슈퍼광어' 판매…"온가족 광어 43% 할인한 1만 8900원"

입력 2020-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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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ㆍ수출 감소로 광어 출하 지연돼 대(大)사이즈 물량 늘어

▲광어회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무게 2㎏이 넘는 슈퍼 광어 판매에 나선다. 내수 부진, 수출 감소로 판로가 좁아져 제때 출하하지 못하는 광어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8일까지 ‘온가족 광어회(480g 내외, 팩)’를 정상가 3만 3000원에서 43%가량 할인한 1만 8900원에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온가족 광어회는 애초 주력으로 판매하던 1.3㎏~1.5㎏ 크기가 아닌 무게 2㎏ 이상 광어 원물을 상품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광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이 좋고 식감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가격도 고가여서, 대형마트에서는 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한 1㎏ 중반대 물량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 이마트가 대(大)사이즈 광어를 선보이게 된 것은 내수 부진, 수출 감소로 광어 출하가 지연되며 2㎏ 이상 광어 물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 때 ‘국민 횟감’이라고도 불리던 광어는 연어 등 대체재의 부각과 맞물려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광어의 국내 소비량이 2017년 3만 7584톤에서 2018년 3만 3060톤으로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광어회를 구매한 고객 수 역시 2년 전인 2017년 대비 17.8% 줄어들었다.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넙치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0% 감소했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일 무역의 경우 수출액이 19.8% 줄어들며 내림세를 부채질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광어의 가격 내림세가 가팔라 1㎏짜리 광어와의 가격 차이도 대폭 줄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어 산지가격은 ㎏당 8134원을 기록해 전년 및 평년 대비 시세가 각각 23.1%, 30.9% 하락했다. 이 때문에 2018년 11월까지만 해도 2㎏짜리 활광어의 ㎏당 산지 가격은 1㎏짜리 활광어보다 40% 이상 비쌌지만, 지난해에는 이 차이가 8~17%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이마트는 광어의 판로를 제공하고 어려움을 겪는 광어 양식 어가를 돕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 팀장은 “광어 소비 부진과 수출 감소가 장기화하면서 사이즈가 큰 광어의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려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광어 소비를 촉진해 양식 어가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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