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대형마트 새해 첫날 '초특가' 현장…"먹거리 사러왔다가 생필품까지 샀어요"

입력 2020-01-01 15:43수정 2020-01-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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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문한 이마트 영등포점 계산대에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박미선기자 only@)

“단 하루, 오늘만 세일합니다.”

대형마트가 1월 1일 신년 벽두부터 ‘초특가’로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날 ‘초특가 탄생일’의 줄임말인 ‘초탄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쓱데이’ 행사에 준하는 대규모 물량을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이날 점심 무렵 방문한 이마트 영등포점에서는 판촉 사원들이 너도나도 “단 하루 세일”을 강조했고, 손에 광고 전단지를 든 사람들은 뭘 사야 싸게 사는 건지 ‘연구’하며 초특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전부터 와서 장을 보는 중이라는 60대 주부 김모 씨는 “오전엔 사람이 더 많았다. 지금 서 있는 매장 한가운데까지 계산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쭉 이어졌을 정도”라며 “평소에 대형마트에 장 보러 자주 오진 않지만, 오늘은 신문에서 크게 세일한다고 광고한 걸 보고 왔다. 지금 생필품 위주로 쇼핑 중”이라고 말했다.

▲1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초탄일'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매장 고객들의 쇼핑 카트마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 물품들이 여러 개 담겨 있었다. 섬유유연제, 세제, 치약 세트 등 생필품을 골고루 산 20대 한모 씨는 식자재 사러 마트에 왔다가 행사를 하는 바람에 이것저것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취 생활을 한다. 오늘 마트에 장 보러 왔는데, 할인 행사를 워낙 크게 해서 필요한 생필품들을 먼저 고르고 있다. 원래 사려고 했던 식자재는 이따가 둘러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각 브랜드 매대 앞에 판촉을 벌이는 사원들은 오늘만큼은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단 상품 위주로 구매하는 만큼 할인 품목이 아니면 판매율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가의 황토 베개를 판매하는 한 직원은 “평소 주말보다 20~30% 사람이 더 많이 왔다. 오전에는 훨씬 더 많았는데 생각만큼 우리 제품은 잘 안 나간다. 사람이 많아도 다들 전단지 보면서 세일하는 품목만 골라서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방문한 롯데마트 구로점에 손님들이 들어서고 있다. (박미선기자 only@)

이날은 이마트의 ‘초탄일’뿐 아니라 롯데마트 역시 ‘통큰절’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1일 ‘단 하루,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한민국 ‘통큰절’ 행사를 펼쳤는데 행사 가운데 하나인 ‘통큰 치킨’ 1+1 판매를 기대하고 온 손님이 적지 않았다. 양평점을 방문한 30대 주부 이모 씨는 “통큰 치킨을 사러 왔는데 한정수량이다 보니 오전에 일찌감치 다 팔렸다고 해 다른 걸 사고 있는데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구로점에도 통큰절을 기대하고 마트로 찾아온 고객들이 여럿 있었다. 통큰절 전단이 붙은 할인 매대 앞은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댔다. 구로점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주민 임모 씨는 “근처를 지나다가 오늘 통큰절 세일을 한다고 해서 들어와 봤다”며 “원래는 식품 위주로 살까 했는데 돌아다녀 보니 이불을 싸게 팔아서 이불이랑 베개 세트까지 샀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쇼핑에 밀린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길을 끌기 위해 고품질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본 전략에 충실한 새해 첫날 세일 행사는 기획 의도가 비교적 적중했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먹거리를 사러 왔다가 할인폭이 높은 생필품까지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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