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컨테이너에 들어간 식물학자', 식물과 항체신약 이야기

입력 2019-12-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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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에 들어간 식물학자/ 최성화/ 바이오스펙테이터/ 1만 원)

새책 '컨테이너에 들어간 식물학자'의 저자 최성화는 식물학자다. 식물학자라고 하면 온실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며 지낼 것 같지만, 이들은 '먹는 문제'를 풀기 위한 고군분투에서 언제나 앞장서 왔다. 인구의 증가를 식량 생산량 증가가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던 맬서스의 이론을 깬 것은, 다른 경제학자의 경제학 이론이 아닌 식물학자들의 연구였다.

저자는 회사를 차려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로 된 식물공장에서 항체 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다. 허셉틴, 키트루다처럼 유명한 면역항암제들이 바로 항체 의약품이다.

항체 의약품은 사람의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를 의약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암이나 희귀 난치성 질환에 효능을 보여주지만, 기본적으로 가격이 바싸다. 허셉틴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여주지만, 1년 동안 치료를 받으려면 많게는 수천만 원 가까이 들어간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값이라고는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제 식물학자인 저자는 동물세포가 아닌 식물에서 항체 의약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만일 성공한다면 항체 의약품은 '비싼 약'에서 '기적의 약'으로 바뀌지 않을까.

그는 이미 식물에서 항체 의약품 허셉틴의 성분인 트라스투주맙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미완성 연구 프리젠테이션일 뿐이다. 아이디어를 설계해 실험으로 만들고 설계한 실험을 입증하고 그것을 다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업화하는 데 필요한 공학적인 문제 해결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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