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검은콩 음료 '시들'...차음료 시장 '수축'
지난해 큰 인기몰이 하며 성장세를 탔던 차음료 시장이 올해는 특별한 히트 제품도 없는 등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커피와 생수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차음료는 '주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차음료 시장규모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히트상품이 속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히트상품도 탄생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단연 인기를 끌었던 광동제약의 '광동옥 수수차'는 올 상반기 지난해 동기에 비해 37% 늘었다.
남양유업의 혼합차 '17차', 해태음료와 동아오츠카가 출시한 검은콩을 원료로 한 음료 등 인기상품들도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온갖 차음료 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마케팅이 치열했다"며 "올해는 신제품 수가 훨씬줄어든 데다 올 초 차음료의 첨가물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음료 시장에서 고전했던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이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선보인 혼합차 '내몸에 흐를류'가 올 여름(7~8월) 월평균 12억원 가량 판매했다. 그러나 이를 위한 막대한 제조설비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큰 수익은 못낸 셈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 커피 생수 '인기'
이에 반해 커피와 생수는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 상반기 커피와 생수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10%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생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삼다수(PET제품)는 올 상반기 15.7% 신장해 지난히 상반기 470억에서 올해는 544억원을 거뒀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10%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웰빙트렌드와 최근 주 5일 근무제 정착 등으로 레저문화가 발달할 뿐 아니라 생수는 다른 음료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커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포츠 음료도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칠성의 '게토레이가' 매출 13%의 성장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