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연초 상승폭 제한적…내년 유망업종은 ‘반도체’”

입력 2019-12-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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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주식시장이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있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다사다난했다며, 다만 연말 랠리로 인해 지수가 소폭 반등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상승 폭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일부 조정이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매수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유망 업종으론 반도체를 꼽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2019년 한국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의 급등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이슈에 따라 변화가 이어진 한해였다. 여기에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부담과 일본과의 무역마찰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았다. 이러한 변화 요인으로 작년말 대비 코스피는 27일 기준 7.99% 상승에 그쳤으며 코스닥은 주요 증시 중 거의 유일하게 하락한 -2.13%를 기록했다.

내년초 주요 변수로는 △미중 무역협상 △한ㆍ미ㆍ중 경제지표 △실적 발표 △북한 신년사 등이 꼽힌다.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무역협상 서명은 빠르면 1월 21일부터 있을 다보스포럼 전후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1월 초에는 무역협상과 관련된 이슈는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역협상 관련 이슈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시장 변수는 결국 주요국 경제지표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상 타결 이후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연초까지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가능하게 한다.

한편, 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더불어 14일부터는 JP모건 등 미국의 주요 금융업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특히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4분기 S&P500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둔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어닝 리세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가이던스를 양호하게 발표된다고 해도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기 전에는 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다. 1월 초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하면 연초 한국 증시는 주요국 경제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무역협상 수혜 관련 종목들의 이러한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더욱 높아지며 부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월 첫 주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둘째 주 이후 차익 매물 출회되며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서명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여전해 조정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윤영교ㆍ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12월 30일~1월 3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170~2230포인트로 전망한다. 상승 요인은 미중 무역갈등 해소와 경기 반등 기대감 확대, 하락 요인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꼽는다.

반도체 업종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지수는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세가 가속화 될 경우 반도체 업종은 1차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기저효과가 소멸하는 12월을 기점으로 국내 수출액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시클리컬 업종 역시 반도체와 함께 시장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나 여전히 실적 회복 기대감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가계 소비심리는 양호한 반면 기업 투자 심리는 무역분쟁 완화에도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 양 지표 간 괴리가 유지될 경우 고용시장 악화에 의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투자심리 회복이 나타날 경우 2020년 경제성장률(이익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1월 초에 발표된 12월 ISM제조업지수 반등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음.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소가 확정적인 가운데, 실물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견해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경제지표의 실질적인 회복추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의견 유효하나 단기적으로(1월 FOMC 이전)는 적극적인 매수 전략은 지양할 것을 추천한다. 추천 업종은 반도체, 철강, 화학, 자동차, 은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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