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한미약품에 대해 여전히 임상 1상을 지닌 파이프라인이 존재하며, 위험도 회피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포지오티닙’ 출시시점 지연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48만 원으로 하향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지난 26일(현지시각)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사는 포지오티닙의 7개 코호트 임상 2상 중 코호트 1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며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이 14.8%(17명)로 확인되면서 스펙트럼사가 설정한 목표치인 17%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한미약품 주가도 약 4.3% 하락한 채 마감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스펙트럼사는 포지오티닙으로 서로 다른 환자군 즉 7개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코호트 1의 임상결과가 1차 평가지표를 미충족시켰다고 포지오티닙의 임상이 실패했다라는 결론은 매우 성급하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물질들이 대부분 반환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기술이 반환되는 주요한 이유는 바로 임상 2상에서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물질들이 대부분 전임상 직후 내지는 임상 1상 중 기술이전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에 대한 실패 리스크를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서 개발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그 위험성을 파트너사와 공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현재 다수의 임상 1상을 진행하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들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파트너사들이 진행하는 임상 결과에 주목하면 된다”며 “임상 결과 유효성 입증이 실패하여 개발이 중단된다 할지라도 한미약품은 그 실패 위험성을 미리 헷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고려해 본다면, 여전히 한미약품은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