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2호’는 '이남자'인 역경 극복한 원종건 씨

입력 2019-12-29 15:04수정 2019-12-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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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MBC '눈을 떠요'서 시각장애인 모친과 전국민 울렸던 초등학생

▲더불어민주당이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 씨를 내년 총선 '영입인재 2호'로 29일 발표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9일 내년 총선 ‘영입인재 2호’로 ‘이남자’(20대 남자)인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해 온 27살 청년 원종건 씨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 MBC 방송프로그램 느낌표 ‘눈을 떠요’에 각막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돼 전국의 시청자를 눈물바다로 만든 사연의 주인공이다. 당시 원 씨 가족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심장 이상을 안고 태어난 원 씨의 여동생을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이듬해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이며,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 살아왔다. 방송 출연 이후, 각계의 후원 의사를 모두 사양하고 어머니와 꾸준한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살아왔다.

어머니 박진숙 씨는 지금도 폐지를 수거해 모은 돈을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으며, 원 씨 역시 지금까지 50차례 이상 헌혈하고 어머니와 함께 사후 장기기증도 서약했다. 또 ‘벙어리장갑 호칭 개선 캠페인’을 벌여 ‘엄지장갑’이라는 말이 전파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와 함께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를 연결하는 앱을 기획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서울시 청년상과 정부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2017년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 씨는 글로벌기업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팀에 입사해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장애인 인권과 처우개선’ 및 ‘소외계층 지원 강화’ 강연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원 씨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우리 이웃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치를 해보려 한다”며 “큰 담론을 내세우거나 꼭 무엇을 해내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년 겨울이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배추김치’만 나눠준다”며 “배부른 투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받는 사람을 한 번만 더 생각하면 배추김치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갓김치, 파김치, 물김치, 어떤 김치를 좋아하는지, 김치를 보관할 곳은 충분한지, 한 번 물어볼 수 있지 않겠냐”며 “주기 전에 받는 사람에게 한 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정치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씨는 “국민의 입장이 돼서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하면 우리 정치는 많이 바뀔 것이다”며 “양지보다는 그늘, 편한 사람보다는 힘든 사람들, 여유 있는 사람들보다는 어려운 사람들, 한참 앞서가는 사람들보다는 뒤처진 사람들을 보다 따뜻하게 보듬는 일, 그것이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며 “스물일곱 살 청년 원종건이 갈등과 분열의 빙벽에 사랑으로 달궈진 뜨거운 못 하나 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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