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족 늘었다…미국주식은 79% 급증

입력 2019-12-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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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잔액이 올해 들어 8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잔액은 83억3404만 달러(9조6841억 원)로, 지난해 연말 기준 보관 잔액과 비교하면 78.73% 급증한 수준이다.

미국 주식 보관 잔액 급증에 힘입어 이달 23일 기준 전체 외화 주식 보관 잔액은 144억6709만 달러(16조8107억 원)로 47.11% 늘어났다.

전체 외화 주식 보관 잔액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7.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9억439만 달러), 중국(18억7123만 달러), 홍콩(12억9328만 달러) 등 순이었다.

외화 주식 가운데 미국 주식이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미국 주식 매수금액은 160억2722만 달러, 매도금액은 137억36만 달러로 미국 주식 총 결제금액은 297억2758만 달러(34조543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23% 늘어난 규모다.

중국 주식 결제금액(18억3919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3% 늘었고 일본 주식 결제금액(17억682만 달러)은 소폭(0.99%) 증가했다.

다만 홍콩 주식 결제금액(45억6420만 달러)은 1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시위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이달 23일까지 외화주식 결제액은 395억6012억 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24.3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전망으로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미국 대선이 열리기 때문에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가가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재정 정책의 약발은 거의 다했고 올해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니다.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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