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융 '대포통장' 사고 절반 줄었다

입력 2019-12-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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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제공)

# 우체국에 고객이 방문해 본인 계좌에서 900만 원 현금인출을 요구했다. 다급해 보이는 고객 태도에 직원이 통장 거래내역을 확인하니 당일 1000만 원 입금 후 인근 우체국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 이력이 있어 피해금 인출책이 의심됐다. 이에 고객에게는 현금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림을 안내하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고객은 보이스피싱 인출책임을 인정해 피해금 900만 원을 지킬 수 있었다.

위의 사례는 올해 우체국에서 이른바 '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을 방지한 예다. 이처럼 올해 우체국 이용자들이 겪고 있는 금융 대포통장 사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019년 대포통장근절대책’ 추진으로 올 11월 기준, 우체국 대포통장(보이스피싱 사기이용계좌) 발생건수가 13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4건보다 49%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포통장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3만8193건으로 지난 해 전체 5만9873건의 절반을 훌쩍 넘은 64%에 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통장을 만들 때 개설목적을 반드시 확인하고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시에는 추가서류를 요구하고 있다. 장기 미사용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계좌관리, 고객 안내 등도 실시하고 있고‘전기통신 금융사기 예방시스템’으로 대포통장,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의심거래를 지속 관리하고 있다.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통장, 카드 양도가 불법임을 알리기 위해 대포통장 명의인에 대한 처벌규정을 안내하고 있다. 연령별로도 고령층에게는 보이스 피싱 등 신종 사기유형을 설명하고, 40~50대에게는 대출사기 주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같은 노력으로 금융감독원 ‘2019년 금융사기 근절 부문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국민들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대포통장 근절 종합계획을 추진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좌관리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금융사기 예방 캠페인을 펼쳐 국민들의 자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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