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 공존한 K바이오…전문가들이 보는 2020 성공전략은?

입력 2019-12-25 14:00수정 2019-12-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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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핵심 이슈...올해 실패 원인 분석 바탕으로 ‘기업별 글로벌 전략’ 시급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회 회장),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가운데).

올 한 해 K바이오는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장점과 약점’을 알게 된 해였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를 비롯해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의 잇따른 글로벌 임상 3상 실패와 유한양행,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알테오젠 등 9건의 글로벌 기술수출의 쾌거를 동시에 경험했다. 특히 자체적인 기술과 노력으로 미국 시장을 뚫은 SK바이오팜의 사례는 올 하반기 침체됐던 국내 바이오업계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내년 K바이오의 성장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내년에 어떤 전략으로 실패의 경험을 보완해갈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략을 25일 들어봤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올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도전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고무적이지만 임상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임상디자인의 정교함과 전문인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도 “글로벌화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되는 진통을 올 한 해 한꺼번에 상당히 많이 경험한 것 같다”며 “실패의 원인 분석 및 규명을 통해 성공 예측이 가능한 또 하나의 희망을 찾아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2020년 K바이오의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모두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으며 이에 부합하는 ‘기업별 글로벌 전략’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텍의 투자 규모가 커지며 해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언론, 허가당국 및 해외 투자가들에게 좀 더 노출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은 “해외의 R&D 및 다국적 제약사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장착이 필요하다”며 “임상개발, 인허가 등을 위해 전문가, 애널리스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채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초기 단계부터 이러한 전략이 동반되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정책적인 지원 및 규제 완화 등 국내 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국내 제품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새로운 산업에 대한 ‘다른 시각의 규제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제품들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국내 시장 점유율 등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 성공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국내 제품이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등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규제도 기존의 틀에서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정부는 5월 대한민국 미래 3대 전략분야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사업 △15조 원 규모 ‘스케일업 펀드’ △첨단재생바이오법 통과 △창업·벤처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공동 해외 기업설명회(IR)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회 회장)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수준인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 대비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금보다 더 과감한 벤처창업 지원 및 국내외 기업들과 M&A뿐 아니라 첨단재생의료법안을 이용한 임상 활성화 및 조건부 허가 확대 검토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점차적으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K바이오의 성장을 위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변화와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이정규 대표는 “업계 특성상 개발 시간이 길고 자본시장과 밀접하다 보니 기업들이 ‘최종가치’를 잊어버리는 경우들이 있다”며 “‘혁신을 통한 신약 개발’이 환자를 위한 최종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도 “올 한 해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 국내외 산학연간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및 꾸준한 R&D 투자가 내년엔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강국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K바이오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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