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50조 돌파…전성시대 도래하나

입력 2019-12-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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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글로벌 트렌드, 추세적 유입 이어질 것“…자금 쏠림 현상은 문제

(출처=한국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TF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시장이 커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23일) 종가 기준 ETF 순자산이 50조4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48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순자산액을 경신한 이후 약 5거래일 만에 2조 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국내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자산가치가 늘고, 내년 증시 전망 개선에 따라 신규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8거래일 가량 설정자금이 늘어나고 있는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아울러 외인ㆍ기관투자자가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TR(토탈 리턴) ETF에도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등 계절적 요인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는 지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시장 개설 직후 3444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 규모는 10년이 지난 2012년 14조4347억 원까지 늘어났다.

최근 들어 ETF 시장은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5년 말 21조6796억 원 규모였던 순자산은 2017년 34조4643억 원, 2018년 40조2287억 원까지 훌쩍 뛰었다. 4년 만에 28조3252억 원이 유입되며 130.65%나 몸집을 키웠다.

기초자산도 코스피 200, 코스닥 150 등 시장 대표지수부터 채권, 통화, 금ㆍ원유 등 원자재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리츠(REITs) 등을 담은 부동산 ETF와 팔라듐 지수를 따르는 팔라듐 ETF가 상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초자산 별로는 현재 주식형 ETF 순자산이 42조4067억 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이어 채권형 6조6148억 원, 원자재 3915억 원, 부동산 2319억 원, 통화 2080억 원 순이다.

종목 수도 늘었다. 2002년 4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한 ETF는 지난해 400종목을 넘기며 다양화하는 추세다. 현재 시장에는 449개 종목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중 기초지수 가격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인버스 상품은 48개로 10.69%를, 지수 상승률의 최대 2배까지 베팅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은 37개로 8.24%를 차지했다.

현재 순자산 총액이 가장 큰 ETF는 ‘KODEX 200’ ETF로 순자산이 8조9021억 원 규모다. 해당 ETF는 이달 들어 순자산 총액이 전월 말 대비 1조9137억 원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어 ‘TIGER 200(3조7822억 원)’, ‘KODEX 레버리지(2조1923억 원)’, ‘KODEX MSCI Korea TR(1조8727억 원)’, ‘KBSTAR 200(1조5676억 원)’ 순이다.

금융투자업계는 ETF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균 연구원은 “자금이 액티브에서 ETF 등 패시브로 이동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트렌드이자 구조적인 추세”라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자금 유입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가 시가총액의 10%에 달하는 미국과 달리 현재 한국 ETF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3.3%에 불과하다”며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금이 일부 종목에 쏠려있는 점은 아쉽다. 거래소는 매 6개월마다 설정액과 순자산이 각각 50억 원 미만인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같은 상태를 반 년 이상 이어가면 상장폐지한다. 올해만 해도 11종목이 상폐되는 등 거래량 쏠림은 고질적 문제다.

또 레버리지ㆍ인버스 상품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를 이어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사실 레버리지나 인버스에 많이 몰려있다”며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장기 투자 시 수익효과가 더 큰 ETF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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