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에 중소형주택 전세난 확산

입력 2008-09-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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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결혼을 앞둔 S씨. S씨는 구로구나 관악구, 마포구에 신혼집을 구하겠다는 생각에 두 달여 동안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아직도 마땅한 집을 찾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곳은 전세금이 너무 비싸고 전세금이 싼 곳은 신혼 살림을 하기에는 너무 낡거나 면적이 좁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각종 재개발과 재건축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신혼부부의 전셋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재개발 공사로 집을 비운 사람들이 중소형 전세로 몰리면서 전세금이 오르고 물량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구로구, 관악구 아파트뿐만 아니라 66㎡(20평평) 빌라도 전세금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 시세가 7000만~1억원인 빌라 또는 다세대주택 물량이 나와 있지만 면적이 66㎡ 이하 소형이 대부분이다.

구로구 오류동 H공인중계사 관계자는 "다세대주택도 66㎡를 얻으려면 전세금 1억2은 줘야 한다"며 "중소형 아파트는 전세금 시세가 1억2000만~1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물량은 나오지 않아 결혼시즌인 지금 전세금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개발 공사가 시작된 곳은 전셋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 이들 지역 중에는 실면적 49㎡(15평)의 오래된 빌라가 1억1000만~1억3000만원에 달하고 공급면적 82㎡(25평) 아파트도 전세금이 1억2000만~1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곳이 많다.

관악구 신림동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결혼시즌과 이사철이 겹치면 전세대란이 올 수도 있다"며 "물량이 나오자마자 바로 계약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올 들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전세금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돼면서 신혼부부의 전셋집 구하기 고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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