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형 M&A 가능성도 제기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 포기를 공식화 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 이슈로 떠올랐지만 국내외의 악화된 여론과 과도한 인수비용 지적 등 온갖 악재에 포기한 것으로 보이다.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를 포기 했지만 M&A에 대한 의지는 꺽지 않고 있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10일 현 시점에서 리먼브러더스와 거래조건에 이견이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당초 지분 50% 인수에서 한 발 물러서 25%만을 인수하려는 협상을 벌였으나 리먼의 자산가치에 대한 우려, 원ㆍ달러 환율의 급변동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 각종 불안요인이 속출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국내외의 악화된 여론과 금융감독당국의 제동, 과도한 인수비용 지적, 예상키 힘든 부실 규모 등 온갖 악재가 돌출한 것이 인수 포기 선언을 한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민유성 행장은 지난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AVCJ PEF & 벤처 포럼에서 “세계화 전략을 통해 5년 내 아시아 지역에서 3위권 은행이 되겠다”며 “향후 세계적인 기업금융 기반의 투자은행(CIB)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부터 밝혀왔던 금융사 M&A는 여전히 진행 중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올 상반기 지방은행을 인수ㆍ합병, 영업망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인수가 여의치 않자 시선을 밖으로 돌려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이는 리먼 인수 추진으로 이어졌던 것.
즉 오는 29일 KB금융지주가 출범, 4대 금융지주사 체제가 갖춰지는 국내에서 또 다른 빅딜(big deal)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황영기 KB지주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신한ㆍ우리ㆍ하나 등 3대 지주와의 대등 합병, 혹은 자산 100조원대의 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