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먹는 이유, "동짓날 죽은 아들이 역귀 돼"…'팥의 효능은?'

입력 2019-12-22 11:06수정 2019-12-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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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동지인 22일, 팥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다. 동짓날은 팥죽을 쑤어먹는 전통이 있는데, 이에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팥죽 끓이는 법', '동지 팥죽' 등이 올랐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중국 '형초세시기'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고대 중국 신화의 인물, 강을 다스리는 신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귀(전염병 퍼뜨리는 귀신)'가 됐다. 죽은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먹어 악귀를 쫓았다고 전해진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가 동짓날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다녀오다 길거리 노인들에게 팥죽을 나눠줬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시대 의서인 동의보감에도 "팥죽은 숙취 효능이 크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붉은색을 띤 팥을 태양, 불, 피 같은 생명의 표식으로 여겼고, 음의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 팥죽을 쒀 먹었다. 동지팥죽을 먹고 나쁜 귀신을 쫓아 액땜을 한다는 의미 역시 새해에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는 기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팥은 소변에 이롭고, 수종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없애주며 주독을 풀어주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또 몸이 비대한 사람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몸이 여윈 사람이 몸이 튼튼해지므로 묘한 작용도 있다.

팥에는 비타민B1이 곡류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B1은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신경, 근육이 제 기능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 칼륨도 많이 들어 있어 체내 과도한 나트륨과 노폐물을 제거한다. 또한 팥 껍질은 '사포닌'과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다. 사포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안토시아닌은 이뇨작용으로 체내에 불필요한 수분과 활성산소를 없애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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