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에 지역 맛집 담았다…매출도 '효자'

입력 2020-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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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재탄생했다. 편의점 도시락은 일주일에 많게는 1~2개, 적게는 한 달에 1~2개씩 새로운 상품이 출시된다. 그 중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며 자리잡는 제품은 극소수다. 이런 가운데 지역 맛집과 손잡고 선보이는 편의점 도시락은 출시 자체만으로 홍보 효과를 누린다. 최근들어 지역 맛집을 담아낸 도시락 매출이 눈에 띄게 늘자 업계에서는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어추어탕 (사진제공=GS25)

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전국 팔도 맛집과 손잡고 차례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팔도 맛집 시리즈 첫 타자로 경기도 가평에 있는 25년 전통의 장어 전문점 '왕장어촌'과 손잡고 장어추어탕을 선보였는데, 장어추어탕은 현재 GS25 탕, 찌개 분류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판매율(총 발주 수량 대비 판매 수량)도 75%를 기록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GS25는 장어추어탕에 이어 서울, 강원, 전라, 경상도 등 팔도 지역의 맛집 메뉴를 지속해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팔도 맛집 시리즈에 앞서 국내에서 자장면을 처음으로 만든 중국음식점과 손잡고 용기면 시리즈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에서 원조 자장면을 맛보게 한다’는 생각으로 1905년에 차이나타운에 세워진 중국음식점 공화춘과 함께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분말 자장 소스 대신 공화춘 주방장의 조언을 받아 직접 끓인 자장 액상 소스, 공화춘 고유의 춘장과 고기, 야채 등의 볶음향을 그대로 재현했다.

공화춘은 용기면 기준으로 현재 공화춘자장(1500원), 공화춘자장곱빼기(1800원), 공화춘삼선짬뽕(1500원), 공화춘아주매운짬뽕(1500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공화춘자장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지난해 11월 말 기준 판매량이 자장라면 중 농심 짜파게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박철 GS리테일 냉장간편식품 MD는 “차별화된 메뉴를 찾는 고객 니즈에 맞춰 전국을 누벼 찾은 팔도 맛집의 인기 메뉴를 상품화해 선보였다”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메뉴를 선도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CU는 지난달 24일부터 온라인 떡마켓 ‘청년떡집’ 상품을 단독 출시했다. 청년떡집은 전통 떡에 크림, 팥, 녹차 등 이색적인 맛을 가미한 퓨전 디저트를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으로, 편의점에서 상품을 정식 출시하는 것은 CU가 처음이다.

CU가 첫 상품으로 선보이는 상품은 고구마크림떡(2600원)과 티라미슈크림떡(2600원) 2종으로,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존 15입 단위 포장을 2입으로 줄이고 개당 중량은 3배가량 늘렸다.

▲송탄영빈루 2종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 전국 5대 짬뽕 맛집으로 알려진 송탄 ‘영빈루’와 협업을 맺고 ‘송탄 영빈루 짜장(1600원)’을 선보였다. ‘세븐셀렉트 송탄영빈루’ 시리즈는 2014년 출시돼 세븐일레븐 대표 컵라면으로 올라선 ‘세븐셀렉트 교동반점짬뽕’에 이어 전략적으로 선보인 지역 맛집 연계 상품 2탄이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송탄 ‘영빈루’는 1945년 개업해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깊은 중식당이다. 전국 5대 짬뽕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원조 그대로의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송탄영빈루 시리즈는 지난달 세븐일레븐 PB 라면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만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삼청동 즉석떡볶이 전문점 ‘먹쉬돈나’와 협업한 ‘먹쉬돈나쫄볶이’도 선보였다. ‘먹쉬돈나’ 레시피를 반영한 특제소스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콤달콤한 떡볶이 특유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한 쫄면 사리를 넣어 떡볶이와 쫄면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SNS가 발달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유행을 넘어 생활 문화가 됐다”라며 “매주, 매달 새로운 도시락을 선보이는 편의점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맛집과 손잡고 도시락을 출시하는 추세인데 앞으로 편의점이 맛집으로 소개되는 시대도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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